“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승리 향한 열정”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단원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8월 2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9월 17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발 먼저 한국 야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현장인 만큼, 중앙일보는 폭염 속 안전한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한편, 고교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패기와 열정을 현장감 넘치는 기사로 독자에게 전했다. 경북 포항에서 대회를 운영한 이정환 중앙일보 IMC팀장의 운영 소감과 고봉준 기자의 취재기를 사보에서 전한다. /편집자투혼의 허슬 플레이 눈길열띤 응원전에 경기장 들썩섭씨 35도를 비웃는 극한 폭염이 그라운드를 덮친다. 인조 잔디의 지열까지 더해지니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그래도 불평 한마디 내뱉을 수 없다. 이 무더운 날씨 아래에서 투혼을 펼치는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있기 때문이다.1967년 출범해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전국의 37개 학교가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는 혀를 내두르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미리 준비한 얼음물은 눈 깜짝할 사이 녹아내렸고, 온몸은 금세 땀방울로 가득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야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고, 투수들은 제한 투구수(하루 105구)를 모두 채울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관중석 열기도 그라운드 못지 않았다.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은 학부모들의 열띤 응원전. 목청껏 벌이는 육성 응원은 조용하던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것으로는 부족했는지 호루라기부터 북, 플라스틱 짝짝이 등 각양각색의 도구가 총동원된다. 고교야구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마추어리즘이다.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노고도 빠뜨릴 수 없다. 3학년 유망주들을 관찰하기 위해 집결한 이들은 개막부터 폐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 리포트를 작성했다. 스카우트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포항으로 모인 이유는 하나. 바로 9월 17일 열리는 2026년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명권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올해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장충고 문서준과 경기항공고 양우진을 비롯해 대구고 김민준과 동산고 신동건, 유신고 오재원 등이 나올 때면 스카우트들의 눈은 그라운드를 향했다. 또 아직 2학년이지만 일찌감치 초고교급 유망주로 불리는 부산고 하현승과 서울고 김지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KBO리그 스카우트는 “대통령배는 올해 성적이 좋은 학교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라 스카우트들이 집중해서 선수를 관찰하기에 좋다. 대다수 구단이 대통령배 직후 막판 지명 회의를 여는 이유”라고 귀띔했다.올해 대통령배는 전통의 야구 명가 경남고의 사상 첫 번째 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1954년 창단한 경남고는 그간 청룡기(9회), 황금 사자기(7회), 봉황대기(2회)에선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4대 메이저 대회의 최고봉인 대통령배와는 유독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선 6차례의 준우승 징크스를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후배들은 “최동원 선배님이 하늘에서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60번째 생일을 맞는 내년 대통령배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쓰일까.지난 2일 치러진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안은 경남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대회, 선수 위해 만반의 준비진정한 고교야구 축제로 도약고등학교 야구대회의 ‘왕중왕전’이라 호평받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전국 권역별 상위 3위권 이상의 학교, 37개를 추려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회는 총 12일간 경북 포항구장에서 치러졌다.지난해 이미 포항의 더위를 경험한 대회 운영진은 올해 대회를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포항시와 함께 3월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기온이 비교적 낮은 오전 8시와 오후 5시로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참여 선수들에게 개인별로 쿨 패치를 지급하고, 팀에는 제빙기를 배치했다. 더그아웃엔 냉풍기와 냉장고, 아이스박스와 음료수를 배치해 더위에 대비했다. 경기 중 있을수 있는 온열 환자 발생을 대비한 휴게 공간도 따로 마련해 뒀다.올해 경기는 특별히 전국 단위 고교대회 4개(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최초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다. 예선전부터 16강까지 누적 조회수 33만 회를 기록하며, 고교 아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위를 뚫고 직관에 참여한 관중들에게는 우승팀 맞히기 이벤트를 진행해 재미를 더했다. 이벤트에는 KBO 유명 선수 및 참여 선수 사인볼과 우승 기념 티셔츠, 포 항지역사랑 상품권 등이 경품으로 제공돼 경기마다 1000여 명 이상의 관중이 함께하는 진정한 고교 야구 축제가 됐다.경남고와 휘문고가 맞붙은 결승전에선 80년 전통의 경남고 야구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포항 야구장은 경남고 교가가 울려 퍼졌고, 59년 만의 우승이라는 감격 속에 경남고 총동문회는 중앙일보 지면에 축하 광고를 싣기도 했다.59회 대회를 마무리하며, 역사의 상징인 대회 우승 트로피를 다시 포장해 뒀다. 고교 야구만의 열정과 패기는 60회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2025.12.0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