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2.08 09:00
업데이트 2025.12.08 14:57
영화 시장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가박스가 관객을 극장에 불러모으고 있다. 비결은 발빠른 기획과 타깃이 명확한 마케팅이 만들어내는 ‘단독 콘텐트’. 관객의 숨은 니즈를 발굴해 ‘N차 관람’으로 이끌고 있다.
메가박스 ‘단독 콘텐트’는 콘텐트기획팀의 작품이다. 대표작으로는 지난해 선보인 ‘룩백’과 올해 재개봉한 ‘러브레터’가 있다. 애니메이션 ‘룩백’은 57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3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소규모 영화의 성공 기준이 관객 1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콘텐트기획팀에서 ‘단독 콘텐트’ 수급을 담당하는 김민철 매니저는 “‘룩백’은 러닝타임이 짧고 TV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둔 작품이 아니라 처음부터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만화가라는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경쟁자에 대한 열등감이나 친구 간의 우정 등 보편적인 감정을 다뤄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일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다시 스크린에 걸린 영화 ‘러브레터’는 관객 10만 명이 들며 선전 중이다. 1999년 첫 개봉한 ‘러브레터’는 지금까지 재개봉만 9번한 ‘사골 영화’다. 그러나 이번 재개봉에서 2030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역대 재개봉 사례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러브레터’는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개봉 당시 어렸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며 새로운 관객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깃 분석 외에도 90년대 영화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세로 자막을 도입하고 최근 트렌드인 ‘굿즈’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흥행을 뒷받침했다.
앞서 ‘룩백’의 흥행에서도 세심한 마케팅과 굿즈 판매가 주효했다. 김 매니저는 “온라인에서 ‘이 영화 뭐야?’ ‘굿즈 예쁘네’라면서 회자되면 새로 유입되는 관객이 분명히 생긴다”며 “이 부분을 굉장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룩백’의 인물들처럼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시사회를 열고 ‘네컷 만화 공모전’을 여는 등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입소문과 관람을 적극 유도했다.
올해 콘텐트기획팀은 더 공격적인 단독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해 호평 속에 예매 순위 역주행 중인 ‘첫번째 키스’를 비롯해 ‘택시 드라이버’ ‘카우보이 비밥’ ‘진격의 거인’ 등이 개봉할 예정이다. 김민철 매니저는 “시시각각 변하는 관객의 니즈에 맞춰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메가박스를 많이 찾아달라”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