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2.10 08:57
업데이트 2025.12.12 11:15
10주년 맞은 최장수 예능
“늘 시청자 곁에 남길 바라”
2015년 12월 5일부터 10년간 토요일 밤을 책임진 JTBC ‘아는 형님’이 500회를 맞았다. ‘아는 형님’은 이를 기념해 500명의 ‘전학생’과 함께하는 공개방송(사진)을 지난달 11일 진행했다.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한 방청 모집에는 총 9867명이 지원해 약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아는 형님’ 황제민 PD가 중앙사보로 보내온 500회 소회.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뜨거운 함성 그리고 ‘형님’들의 얼굴에 번지던 낯설고도 벅찬 표정. ‘아는 형님’ 500회 특집 공개방송의 첫 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윽고 매 녹화에서 형님들과 게스트가 나누던 인사 “반가워!”를 시청자들과 직접 나눈 순간에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500’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그제야 마음속으로 밀려 들어오는 듯했다.
‘아는 형님’이 5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단연코 시청자 덕이다. 시청자를 교실에 초대해 축제를 열고, 나아가 그들이 500회의 주인공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심을 담은 감사 표현이었다. “과연 와주실까?”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방청 신청서가 1만 장에 육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그에 보답하고자 제작진은 한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녹화를 끝내고 현장에서 시청자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너도나도 “초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우리가 500회에서 꼭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닿았구나 싶어 가슴이 벅찼다. 특히 한 방청객은 상기된 표정으로 “보는 내내 ‘아는 형님’과 같이 나이 든 것 같아 뭉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새삼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아는 형님’ 이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익어가는 친구’ 같은 존재겠다고.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큰 형님’인 강호동이 조용히 털어놨다. “나도 한 프로그램에서 500회는 처음이야.” 이수근은 “내 40대는 ‘아는 형님’ 그 자체였다”는 말로 500회를 마친 소감을 대신했다. ‘아는 형님’이 걸어온 10년의 여정은 비단 ‘형님’들만의 시간은 아니었다. 묵묵히 10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끈 최창수 CP와 황선영 작가, 10년 사이 ‘아는 형님’을 거쳐간 수많은 PD, 작가, 스태프까지. ‘아는 형님’은 이 모든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소중한 ‘동반자’이자 JTBC의 살아 있는 ‘역사’였다.
최 CP는 가끔 “20회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엊그제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했던 한 회, 한 회가 쌓여 결국 500회까지 왔다. 이제 ‘아는 형님’은 ‘500’이라는 훈장을 품고 또 다른 문을 연다. 고단했던 일주일을 위로하고 다음 한 주를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오랜 친구,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곁을 지키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다. 500번의 웃음을 함께 만들어준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황제민 PD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