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없는 세상을 꿈꾸며 … JTBC ‘한블리’ 3주년

교통사고 없는 세상을 꿈꾸며 … JTBC ‘한블리’ 3주년

입력 2025.12.10 08:39

업데이트 2025.12.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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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3주년을 맞았다.

2022년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3주년을 맞았다. 140회가 넘는 시간 동안 ‘한블리’가 전한 블랙박스 영상만 약 3000개에 달한다. 다양한 사건, 사고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통해 매주 수요일마다 교통사고의 경각심을 시청자에게 전하고 있다. 다음은 ‘한블리’ 김민지 작가가 중앙사보로 보내온 3주년 소회. /편집자

매일 오르내리는 출퇴근 버스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혹은 집 앞 골목길에서. 우리 일상의 찰나 그 모든 순간엔 교통사고가 존재했다. ‘한블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3년, 140여 회 차 동안 리뷰했던 블랙박스 영상만 약 3천 개. 그 속엔 유사한 사고의 유형이 분명 존재했다. 30㎞/h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스쿨존 사고’, 일시 정지를 하지 않아 인사 사고가 비일비 재한 ‘우회전 사고’, 면허 정지 수준의 고주망태가 되어 운전대를 잡는 ‘음주운전 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한블리 캠페인’은 반복 사고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제작진의 외침이었다. 사고 영상을 리뷰하되 사회적, 법적 허점들을 꾸준하고 우직하게 꼬집어냈다. 도로 위에서 더는 억울한 사람이 없길 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방송 이후 실제 사고 현장인 스쿨존에선 어린이 안전을 위한 시설물 점검이 이뤄졌고, 음주 운전 처벌법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들이 봇물 터지듯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송에 노출됐던 어느 지역구에선 인도 위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볼라드(기둥형 장애물)를 설치하기도 했다. 최근엔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에 대한 집중 단속까지 이뤄지며 사회적으로 도로 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장치 마련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한문철 변호사는 늘 말한다. “알지 못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교육을 통한 문화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블리’ 4년 차를 맞는 패널들의 학습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차간 안전거리를 앞차가 안 보일 때까지 멀리 둔다는 이수근은 방어운전과 저속 운전을 강조한다. 교통사고의 직접 경험이 있는 규현은 ‘한블리’에서 보고 배운 대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땐 ‘전봇대 뒤에 서!’를 실천 중이다. 자전거 헬멧을 색깔별로 구입해 착용하는 자전거 마니아 조나단. 신호가 바뀌고 2초 후 출발을 지키는 한보름, 언제나 이쪽저쪽 살피기를 생활화하는 수빈, 블랙박스 오디오를 매일 켜고 다니는 예원까지. 이들은 모두 ‘한블리’의 우등생이다.

사고는 죄 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하굣길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한 어린이, 아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만취 운전 차에 목숨을 잃은 어머니까지... 인사 사고를 아이템으로 선정해야 하는 일엔 말 못 할 고충이 따른다. 자칫 생명 경시로 비치진 않을지, 유가족에게 또 다른 트라 우마를 남기진 않을지. 매회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억울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제작진에게도 사망 사고를 마주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어렵고 또 아프다. 유가족을 취재하는 작가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다가 결국 그날 밤새워 울고, 담당 PD는 늦은 새벽 편집실에서 가해자의 뻔뻔함에 속앓이를 한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한블리’의 사회적 공론화와 공익성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시 한 주를 견뎌낸다.

혹자는 ‘한블리’가 무서워 계속 시청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블리’는 따끔한 예방주사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모두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김민지 작가 <한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