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 높은 취재와 기획력으로 언론상 휩쓴 중앙그룹 ③ 한국보도사진상

밀도 높은 취재와 기획력으로 언론상 휩쓴 중앙그룹 ③ 한국보도사진상

입력 2025.12.09 19:10

포트레이트부문 최우수상“양면을 보는 건 축복인가”박찬욱 신작 주제 담아


중앙그룹이 깊이있는 취재와 남다른 기획력으로 선보인 보도들이 연이어 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기웅 중앙일보S 기자가 박찬욱 감독을 촬영한 ‘양면을 보는 건 축복인가’ 사진은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 ‘제61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포트레이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래는 수상자가 중앙사보로 보내온 취재기.


썸네일
한국보도사진상
최기웅 기자가 촬영한 박찬욱 감독 사진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고 난 뒤, 그의 신작 ‘동조자’를 표현하면서도 박 감독의 포스를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작품이 OTT에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가 확정됐습니다. 미장센으로 유명한 감독인 만큼, 단순한 인물 사진이 아니라 시리즈의 주제를 반영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앙SUNDAY 최영재 선배가 실루엣 사진을 보여줬던 게 생각났습니다. 바로 ‘다중촬영’으로 촬영 방식을 정했습니다.


다중촬영 기법은 한 프레임 안에 피사체의 중첩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적과 동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이중적인 삶을 산다는 ‘동조자’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중 스파이라는 설정처럼 하나의 인물이 양쪽을 바라보듯 연출하면, 작품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인터뷰 장소는 기자회견 직전에 마련된 영화관 미팅룸이었습니다. 공간과 조명이 어떤 상태일지 알 수 없었기에 검은색 천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동조자’ 포스터에서 착안한 초록색 실루엣을 연출하기 위해 셀로판지를 샀습니다.


인터뷰 당일,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실제 촬영에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남짓. 다중촬영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기법이라, 일반적인 포즈를 촬영할지, 도전해 볼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촬영 전에 스태프의 협조를 받아 테스트해본 결과 주변 조명이 어두워 실루엣이 잘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 감독 역시 흔쾌히 촬영에 임해주었고, 인상적인 포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사진으로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되어 기쁩니다. 기자 생활 동안 받아볼 수 있을까 했던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모두 선배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촬영에 흔쾌히 협조해 주신 박찬욱 감독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가르쳐주신 중앙일보 박종근 부장, 아이디어를 주신 최영재 선배, 그리고 늘 격려해 주시는 김상선 부장을 비롯한 중앙일보 사진부 선배들, 유주현 선배를 비롯한 중앙SUNDAY 기자 선배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