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2.09 09:21
업데이트 2025.12.19 08:26
‘서부지법 폭동’ ‘건진법사’ 등
굵직한 보도로 탄핵 국면 선도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뉴스콘텐트국 구성원들은 곧바로 회사로 집결했다. 모두 모여 계엄군 헬기가 국회 운동장에 착륙하고,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의사당 건물에 진입하는 순간을 똑똑히 지켜 봤다. 윤 전 대통령이 JTBC 봉쇄와 단전 단수를 지시했으니 돌이 켜보면 아찔했던 순간이다.
12·3 내란 사태는 ▶채 상병 수사 외압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명태균 게이트를 연달아 특종 보도한 뉴스콘텐트국 기자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다들 눈빛부터 달라졌다. 지시하기 전에 움직였고, 묻기 전에 보고했다. ‘계엄의 날’ 김필규 앵커가 3시간 동안 진행한 뉴스특보를 비롯해 잇단 단독 보도가 초반 탄핵 국면을 이끌었다. “뉴스룸을 다시 본다” 는 반응이 많아졌다.
JTBC의 부활을 알린 결정적 계기는 사회부 기동팀의 ‘롯데리아 내란 모의’(이서준·오원석·김산·김지윤·심가은 기자) 보도였다. 경쟁 방송사에선 JTBC의 취재원을 알수 없다며 부서마다 물먹은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벌어졌고 “무속인 이니까 문화부에서 취재해야 하느 냐”는 자조 섞인 탄식마저 나왔다. 해당 보도로 지난 1월 2024년 한국방송기자대상과 한국기자상을 동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취재진은 꿋꿋하게 현장을 지켰다. 서부지법 폭동이 벌어진 밤에도 밀착부(이가혁 부장, 이상엽·정희윤 기자, 박찬영 리서처)는 법원 7층까지 시위대를 따라 들어가 ‘판사 색출 시도’를 단독으로 낱낱이 카메라에 담았다. 극렬 지지자들은 ‘녹색 점퍼남’ 이 JTBC 기자란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반격했지만, 취재진은 끈질긴 영상 분석을 통한 팩트체크로 하루 만에 진압했다. 서부지법 보도로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석권했다.
권력을 감시하는 JTBC의 눈은 계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탐사부(이호진·안지현·오승렬 기자) 는 9년에 걸친 추적 끝에 정부 핵심 실세였던 ‘윤핵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권력형 성범죄를 특종 보도했다. ‘건진법사 게이트’를 추적 중인 사회부 기동팀(정해성·이자연·김영민·양빈현 기자)은 통일교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해 달라며 6000만원짜리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 사실과 법사폰 내용을 최초로 확인해 연속 보도했다. JTBC는 해당 보도들로 지난 4월과 5월 잇따라 이달의 기자상과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은 올해부터 각 언론사의 지도부가 나와 기자들에게 직접 상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때문에 남궁욱 뉴스콘텐트국장은 올 들어 지난 3월을 빼고 매달 한국프레스센터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달 시상식에서 박종현 기자협회장은 남궁 국장에게 “요즘 자주 보게 된다”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넸다. 공교롭게도 상을 받은 날 JTBC는 통일교 측이 건넨 1억원에 육박하는 선물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씨에게 전달됐다는 특종 보도로 다시 한번 정국을 흔들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뉴스콘텐트국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이승필 기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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